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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꿈나무마을 봉사를 잠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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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유정
댓글 1건 조회 122회 작성일 22-03-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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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2년 봄
 당시 은평구의 꿈나무마을 알로이시오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던 보육시설에서 잠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담당 수녀님께서 개인의 봉사활동은 수락하기 어렵다하셨는데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보셨는지 저 혼자 주말에 봉사오는걸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안내받은 곳은 영아부터 3살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있는 방이었고, 백일도 안된 어린 남자아이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 누워서만 지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도 어린 나이였지만,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가파른 언덕길을 무거운 오렌지를 사들고 올라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안아주는 정말 아주 간단한 일만 했습니다. 매주는 아니었지만 주말에 갈 때마다 이이들이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그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주말을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그 중 갓 태어난 얼굴이 하얗고 갸름한 남자아이한테 정이 많이 갔었는데.
그 날은 아이가 뭐가 힘들었는지 젖병을 빨지 않고 울었습니다.
보육 교사는 3명이었고 늘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가정의 이야기, 자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고참 교사가 보채는 아이의 영 볼을 손가락으로 꼭 누르고 젖병을 우겨 넣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젖병의 우유가 억지로 아이의 목안으로  다 들어간 후에야  아이의 얼굴을 짓누르던
손가락을 떼었고 백일도 안된 아이의 하얀 얼굴에 시꺼먼 멍자국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지쳤는지 목이 쉰채 조용해졌고, 교사들은 아이가 말을 안듣는다며 다시 수다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모든 광경이 너무 놀랍고 두려워서 멍하니 있었고 잠시후 수녀엄마가 문을 열고 빼꼼히 얼굴을 들이며 "안녕하세요"하고 교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지만, 그 수녀엄마한테도 얘기할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 날 감기를 앓고 있던 아이에게서 옮은 감기로 일주일간 지독하게 앓았고,  두려움과  죄책감에 다시 보육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손 탄다여 안아주지 말라고하던 보육교사들의 외침과 우악스럽게 아이를 대하던 손길에 대해 말하지 못했습니다.
얼마후 그 아이의 백일잔치를 한다고 수녀엄마가 연락을 주셨지만 전 갈 수 없었습니다.  두려웠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20년이 지났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었는데 뉴스에 아이들이 나와서 아픈 이야기를 하니 더이상은 모른채하연 안되겠다, 죄책감이 듭니다.
그 아이가 지금은 어떻게 자랐을까  궁금하고, 그 때 도와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검색해보면서 한 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주 짧은 한 순간의 장면을 목격했을 뿐이지만 아이들은 피할곳 없이 오랜시간을 끔찍하게 견뎌야만 했을텐데.
그 아이가 2002년생이었으니 지금은 보호종료가 되었을텐데 지금  어땋게 지내는지도 너무 궁금합니다. 지금 그 아이의 나이가 당시 제 나이와 비스해졌을텐데 그 아이한테 용서를 빌고 십습니다.
 미안하다. 그 손을 떼어버리고, 너를 안아줬어야했는데.
가능하다면 그 아이의 1대1 후원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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