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관심 더 필요한 ‘어른아이‘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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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하는 생물종을 우리는 관심필요종이라고 부른다. 아직 멸종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위기에 처하게 될 생물종인 것이다. 이를 인간으로 따졌을 때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할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과거 보호종료아동에서 긍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명칭이 변경된 ‘자립준비청년’이다. 전보다 이들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의 지원도 확대됐지만 아직도 많은 자립준비청년이 우울과 불안에 시달린다. 여전한 사각지대 속 지역에서 살아가는 자립준비청년의 지금을 살피고 이들에게 정녕 필요한 건 무엇인지 세 차례에 걸쳐 살핀다.
건강한 홀로서기를 위해
현실적인 전담요원 증원 통한
청년별 맞춤형 교육·관리 필요
자립준비기간 종료돼도 관심을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위해선 이들을 관리하는 전담요원 증원, 청년별 맞춤형 관리 시스템 구축, 자립준비기간 종료 후 지속적 지원·관심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의 금전적 지원 확대로 전보다 경제적 어려움은 나아졌지만, 우울, 단기간 근로 등 근본적인 문제는 반복돼서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자립준비청년 일대일 지원 강화를 위해 전국 8곳이었던 자립지원전담기관을 17곳으로 늘리고 자립지원전담요원도 120명에서 180명으로 확충했다. 현재 충청지역 전담요원은 24명으로 대전에서는 7명이 자립준비청년 542명을 관리 중이다. 대전에서만 1명의 전담요원이 자립준비청년 약 80명을 관리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인력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전담요원을 올해 230명까지 확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1명이 43명의 자립준비청년을 관리해야 한다. 1명당 20명의 보호종료청소년을 관리하는 영국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수요에 맞는 전담요원 증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지역 자립준비청년을 돕기 위한 ‘카페가울’을 운영하는 허성민 사회적협동조합 가울 대표는 “적은 수의 전담요원이 많은 자립준비청년을 관리하다 보면 아무래도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한 명 한 명 필요한 도움을 주기까지 시간·에너지 소모가 큰데 행정적 업무까지 도맡아서다. 제일 좋은 건 전담요원을 수요에 맞게 늘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개별화된 맞춤 교육과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선영 대전자립준비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문서 작업을 하다 모르는 게 생기면 보통은 물어보고 해결하는데 자립준비청년은 어려서부터 위축된 삶을 살다 보니 질문하는 것부터 미안함, 어려움 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까 조금 일하고 그만두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일이 반복된다. 단순히 자격증 취득 같은 일반적인 취업 지원에서 그칠 게 아니라 자립준비청년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필요로 하는 교육·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립준비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박 사무국장은 “자립준비청년은 5년 동안 평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 이후에는 지원이 거의 종료된다고 봐야한다. 적극적인 친구들은 멘토링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고립돼 사각지대에 놓인다. 민간에서 자립준비기간이 종료된 청년을 돕고 있지만 지자체 도움 없이 후원을 받아 진행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5년이 지나도 이 친구들이 주변에 편히 기댈 수 있도록, 지원이 국한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끝>
김세영 기자 ks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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