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청년들 잇단 비극‥"지속적인 연락·격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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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청년들 잇단 비극‥"지속적인 연락·격려 필요"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광주의 한 아파트.
어제 아침 21살 여성이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새벽 2시 자신의 아파트 고층으로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집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적힌 유서가 남아있었습니다.
[이웃주민]
"어렸을 때 보고… 그 아가씨가 고아로 자랐어. 엄마가 없으니까. 짠해 죽겠어, 아가씨가…"
이 여성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집안 사정 때문에 보육원에 맡겨진 뒤 남동생과 함께 보호시설을 옮겨 다녔습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던 지난해 2월 보호시설에서 나왔는데 평소 앓던 우울증이 악화 됐습니다.
며칠 전까지도 청소년 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며 우울증을 극복하려 애를 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상담사 선생님이) 전화 통화로 (아이한테) 얘기하신 거죠. '절대 나쁜 생각 하면 안 된다'라고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엿새 전에도 비극적인 선택이 있었습니다.
광주의 한 대학교 건물에서 20살 남자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육원을 퇴소하면서 받은 자립 정착금을 포함해 자신이 가진 7백만 원으로는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극도의 부담감을 주위에 호소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무관심 속에 십수 년을 있다 갑자기 사회에 나온 보육원 출신 청년들은 심리적 괴리감과 절망에 빠져들기 쉽다고 분석합니다.
[김성민/브라더스 키퍼 대표]
"15년에서 20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사회로 나온 아이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게 너무 욕심 아닌가요.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주고, 또 격려해 주고 그런 지지 체계가 필요한 거죠."
현재 보육원에서 나와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3개월간 10회 정도의 상담이 제공되고 있지만 보호종료 청년 중 25%는 연락이 두절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거나 지원을 제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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