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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한 보육원 사과하라" 요구했더니 "이미 지난 결과"라며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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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아권익연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5회 작성일 24-02-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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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권익연대, 성폭행 반복된 보육원 상대 트럭 시위
피해자 "성폭행 당하면 오히려 체벌…사과 받고파"
보육원 “이미 지난 결과… 대화 여부 답 않겠다”

고아권익연대는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구로구 오류동 일대에서 “초등생 성폭행과 성학대를 가한 A보육원은 피해여성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하라
고아권익연대는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구로구 오류동 일대에서 “초등생 성폭행과 성학대를 가한 A보육원은 피해여성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하라", "서울시와 구로구청은 해당 보육원을 폐쇄하고 법인허가를 취소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고아권익연대

보육원에서 10년 넘게 갖은 학대와 성폭력을 겪은 피해자들이 “아이들에게 학대를 저지르고 '성폭력을 당한 것도 잘못한 것’이라며 때린 보육원은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보육원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피해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고아권익연대는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구로구 오류동 일대에서 “초등생 성폭행과 성학대를 가한 A보육원은 피해여성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하라”, “서울시와 구로구청은 해당 보육원을 폐쇄하고 법인허가가를 취소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는 여성신문에 “A보육원에서 학대와 성폭력에 시달린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피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없어 동의를 구하고 대신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70여년 역사 보육원, 계속된 아동학대에 원장·총무 '감옥행'

A보육원은 1951년 문을 열고 3000여평의 사유지와 건물을 소유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현재는 규모를 줄여 4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A보육원에서 생활했던 피해자들은 최근까지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폭력과 성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육원이 원내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성폭력을 당한 것도 잘못한 것’이라며 피해 아동을 때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4살 때 A보육원에 입소했던 B(55)씨는 “10년간 보육원에 있으면서 직원과 아이들에 성폭력과 학대를 당했다. 이를 견디다 못해 14살 어린 나이에 보육원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옛날 일이니 묻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까지 괴로움을 겪곤 해 보육원에 사과와 배상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5살 때 A보육원에 입소한 30대 중반 C씨는 “5살 때부터 옷을 모두 벗고 복도에 서 있는 체벌을 받았다”며 “한겨울에 발가벗은 채 옥상에 올라가 손을 올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옥상에서 못 내려오도록 옥상 문을 잠갔다”고 했다.

또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에 성폭행을 당했다. 성폭행은 거의 매일 일어났고 하루 4차례 당하기도 했다”며 “20대 자원봉사자나 자신을 70대 교수라고 소개한 후원자가 자신을 성추행해도 보육원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생들은 각종 폭력이 2010년대에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2세부터 16세까지 A보육원에 있었던 D(24)씨는 계속되는 학대를 견디다 못해 외부 보호자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얼마 후 원장과 총무 등 직원들은 아동학대로 신고당해 감옥에 갔다.

피해자들은 A보육원에서 발생한 성폭력과 학대가 수십 년간 이어져오며 피해 아동의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직원들은 성폭력이 발생한 것을 알고도 이를 외면했고, 아이들은 보육원이 사라져 머물 곳을 잃을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피해자들은 어른이 되고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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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피해자들 사과 요구에 "이미 지난 결과"

A보육원은 피해자들의 사과와 배상 요구에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 A보육원은 피해자와 대화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여성신문에 “이 일은 이미 지난 결과이고, 현재로서는 아무런 답도 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보육원은 또 “법인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해당 논의가 피해자와의 대화 여부와 관련된 것인지 묻자 “그것도 답해줄 수 없다”고 했다.

조윤환 대표는 “피해자가 대화를 요구하는 데에도 침묵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보육원을 운영하는 상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A보육원이 입장을 낼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폭력·성희롱 피해 신고는 경찰청(☎112), 상담은 여성긴급전화(☎지역번호 + 1366)를 통해 365일 24시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 댓글란을 통해 성폭력·성희롱 피해자 대한 모욕·비하 및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여성폭력방지법의 2차 피해 유발에 해당합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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